양재정형외과 하와유재활의학과의원 최종우 대표원장


사람들에게 어깨통증이 있다고 이야기하면 십중팔구는 ‘오십견이 온 것 아니냐’는 대답을 듣게 된다. 오십견은 가장 흔한 어깨질환 중 하나지만 오십견과 함께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석회성건염,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


오십견은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어깨 관절의 제일 깊은 부위는 관절낭이라는 조직으로 둘러 싸여 있는데, 정상일 때는 얇고 넓게 관절을 싸고 있지만 염증이 발생하면 관절낭이 두꺼워지면서 힘줄이나 인대와 유착이 일어나게 된다.


오십견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당뇨나 갑상선 질환 같은 내분비계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빈발한다. 그 외에 어깨주위 외상이나 이로 인한 장기간의 고정기간이 있을 경우 발생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일단 오십견이 발병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팔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고, 겨드랑이나 목까지 통증의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석회성건염은 어깨 힘줄에 석회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팔을 들어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극상근이라는 근육의 힘줄에 석회가 끼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석회가 마치 딱딱한 돌과 같은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초기에는 진득한 액체의 형태를 띄고 있다.


석회성건염 치료에는 체외충격파 장비도 적용되는데 고성능 장비를 이용할 경우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서 적절한 파동에너지를 이용해 손상된 힘줄에 필요한 만큼의 자극만을 주어 석회를 없애고 힘줄을 재생시키는 치료가 가능하다. 약물주사를 병변 부위에 적용해 석회를 제거하고 힘줄의 염증을 제거하는 치료법 역시 석회성건염 치료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4개의 작은 근육들 중에 한 개 혹은 여러 개가 퇴행성변화나 과도한 움직임에 의해 손상돼 부분적으로 파열되는 것을 말한다. 파열의 정도가 심하면 저절로 힘줄이 붙지 않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등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힘줄의 염증이 관절 전체로 퍼져나가 오십견을 일으키기도 하며 증상이 오십견과 유사해 오십견으로 오인 치료가 진행되는 경우가 가장 많은 질환이기도 하다.


오십견과 석회성건염,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통증이 발생한다는 공통점 외에는 각각의 발병 원인과 치료방법이 모두 다른 질환이다. 따라서 성급히 치료를 결정하기 전에 어떤 병인지, 원인은 무엇인지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방향이 정확히 설정돼야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으며 어깨 건강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