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 좋아하세요? 

흰살 생선, 붉은살 생선 중 어떤 생선을 더 좋아하세요? 도미나 광어 처럼 담백한 맛의 흰살 생선회도 맛있고, 참치나 방어, 혹은 고등어 처럼 풍미가 강하고 특유의 향이 있는 붉은살 생선회도 나름의 맛이 있습니다. 


왜 어떤 생선은 살 색이 하얗고, 어떤 생선은 살 색이 붉은색일까 생각해 보신적이 있나요? 심지어 연어같은 생선은 살 색이 주황색이죠? 그 이유는 또 무엇때문일까요? 

흰살 생선은 미오글로빈이 부족. 백근 속근 강한힘 약한지구력 

칼에 손가락을 베었을 때를 상상해 보시면, 조금만 상처가 나도 빨간 피가 주르르 흘러 나오는 것을 경험해 보신 적이 있으실거에요. 그런데 광어나 도미 같은 흰살 생선을 수산시장이나 횟집에서 잡을 때 보면, 몸통을 칼로 가르는데도 빨간 피가 흘러나오지 않죠? 물고기들은 피가 없는 것일까요? 

사람이나 소, 돼지 같은 육상 동물들은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혈액이 근육에 도달해야 합니다. 그래서 근육 사이사이에 혈관이 잘 발달되어 있고, 혈액 공급도 원활히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피의 성분 중에 헤모글로빈 이라는 물질이 빨간 색을 띠기 때문에 피의 색깔이 빨간색이 되는 것이구요, 핏속의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근육에까지 운반하는 운반자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헤모글로빈은 핏속에 있기 때문에 산소를 근육 안으로까지 운반해 줄 수는 없답니다. 그래서 근육안에는 헤모글로빈과 비슷하게 생긴 미오글로빈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 미오글로빈이 산소를 넘겨 받아서, 근육안으로 산소를 가져들어오는 역할을 한답니다. 미오글로빈도 마찬가지로 빨간색을 띱니다. 혈액이나 고기가 붉은 색깔을 띠는 것은 핏속의 헤모글로빈 , 근육안의 미오글로빈 때문인 것이죠.


물고기도 마찬가지로 혈액에 헤모글로빈이 , 근육속에는 미오글로빈이 있어서 붉은 색을 띠게되는데, 생선의 종류에 따라 근육사이에 혈관이 발달하지 않고, 근육속에 미오글로빈이 적은 생선들은 살 색이 하얀색으로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등이 푸른 생선들은 대체로 쉴새 없이 계속 움직이고 먼 거리를 이동하는 생선들이 많아요. 그런 생선들은 근육이 산소를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살이 빨갛습니다. 마라토너를 생각하시면 되죠. 광어나 우럭 같은 생선들은 멀리 다니지 않고, 가만히 쉬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하얀색 백근의 경향이 강하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빨간색을 띤다는 것은 혈관이 잘 발달되어있고, 미오글로빈이 풍부하다는 의미인데, 이 것은 그만큼 산소가 많이 필요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산소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의 근육들은 미오글로빈이 많을 필요가 없고, 혈관도 발달할 필요가 없어서 하얀 색을 띠게 되는 것이죠.

빨간 근육은 산소 공급이 좋기때문에 적은 힘으로 쉴 새 없이 움직이는데 유리하고, 하얀 근육은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내는데 적합합니다. 즉, 빨간살 생선들은 쉬지 않고 계속 헤엄쳐 다니는 종류의 생선들이고, 하얀살 생선들은 대부분의 시간 움직임이 없다가, 먹이를 잡거나 할 때만 강력한 움직임을 하는 종류들이구나 하고 짐작하시면 됩니다. 


제목은 바른자세를 위해 필요한 근육이라고 잡아 놓고, 계속 생선살 이야기만 했네요. 올바른 자세와 가장 큰 연관이 있는 것은 결국 척추를 얼마나 바르게 유지하느냐라고 할 수 있어요. 척추와 골반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코어 근육이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들어보셨을 거에요. 그렇다면 도대체 코어 근육은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단련하는 것이 좋을까요? 중요한 코어, 안쪽에 있는 코어 근육일수록 더 빨간색을 띤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헬스클럽에 가서 무거운 중량을 들면서 하는 운동은 하얀색 근육을 발달 시키는 운동들이에요.

척추와 골반의 안정성을 유지해 주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코어 근육은 깊이 위치하는 딥코어 혹은 이너코어 (deep core or inner core) 근육군과 좀더 바깥쪽에 위치하는 아우터코어 (outer core) 그룹으로 분리해 볼 수 있습니다. 


안쪽에 위치한 딥코어 근육들은 몸의 가장 중심부 , 가장 안쪽에서 척추와 골반을 지탱해주고 있는데요, 아무 것도 안하고 숨만 쉬고 있어도 이 근육들은 작용을 한답니다. 즉, 어떤 상태에서도 몸의 안정성을 위해 쉬지 않고 활동을 하고 있는 근육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쉴틈이 없이 계속 조절하면 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너코어, 딥코어 근육들은 지구력이 매우 좋아야 합니다. 큰힘을 쓰는 근육들이 아니고 , 작은 힘을 하루종일 사용해야 하기때문에 지근, 즉 붉은색을 띠는 적근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쉬지 않고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산소가 계속 공급되어야 하고, 영양분을 공급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모세혈관의 분포가 다른 근육들에 비해 많기 때문에 더 붉은 색을 띠게됩니다. 자세 안정을 위해 약한 힘으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입니다 .

이너코어의 바깥쪽에는 아우터코어, 바깥코어 라고 하는 근육들이 분포하고 있는데요, 어찌보면 우리가 체육관에 가서 힘을주어 하는 운동들은 대부분 이런 근육들을 이용하는 동작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외복사근, 복직근, 척추기립근, 광배근 등의 근육들이 아우터 코어에 해당합니다. 아우터 코어는 여러가지 동작을 할 때 척추의 배열이 너무 과도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지지하고 버텨주는 역할에 중요합니다. 이너코어 보다는 좀 더 큰 힘을 사용하게 되고, 지속시간은 좀 더 짧은 경향이 있습니다. 


척추와 골반의 자세를 유지해야하는 안쪽의 이너코어 근육들이 기능을 잘 하지 못하면, 바깥쪽의 아우터코어 근육들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아우터 코어근육들로 부족한 경우, 더 바깥쪽의 큰 골격근 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려 힘을 쓰게 됩니다. 바깥쪽에 위치한 근육 일수록 힘은 더 강하지만 지구력이 약한 백근(하얀색근육) 이 많은 근육들이고, 이런 근육들이 코어 근육을 대신해서 힘을 쓰다 보면 하얀 근육의 특성에 따라 쉽게 지쳐 버리고 말게됩니다. 마치 100 미터 단거리 달리기 선수는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마라톤 선수처럼 오래 달리지는 못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강한 근육들이 지쳐 감에 따라 근육의 긴장도가 올라가게 되고 몸은 점점 뻣뻣해지게  됩니다. 


코어 근육의 강화는 그래서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올바른 방법을 통해서 겉 부분의 강한 골격근이 아니라 깊은 심부의 코어 근육을 운동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