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느껴지고 얇은 잠바라도 하나 걸치고 나가게 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춘천마라톤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가 된것이네요.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하고, 조금씩 달릴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나면서 언젠가 나도 한번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것은 달리기 동호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슴 속에 품어보는 꿈일 것입니다. 

42.195 킬로미터나 되는 긴 거리의 마라톤 풀코스를 달려서 완주하는데에는 꽤 많은 시간의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고 완주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도 많습니다.  달리기 훈련을 쌓아 가면서 조금씩 거리를 늘려나가다 보면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가 오는 경우도 있고, 발바닥이나 발가락 부위의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맨발로 달리는 것이 건강에 좋다. 맨발로 달리는 것이 부상을 방지하는 좋은 훈련법이다. 맨발로 훈련하면 기록이 단축된다.

같은 많은 말들이 달리기 좀 해 봤다는 분들에게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기도 하고, 맨발 러닝에 관한 책도 출판되기도 했었죠. 

거두 절미 하고, "맨발 달리기는 몸에 좋은가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라는 애매한 대답입니다. 

먼저, 맨발달리기를 했을 때 좋은 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맨발달리기를 하면 발에 있는 수 많은 작은 근육들을 단련하게 되어 달리기를 할 때 발의 안정성을 높여줍니다.

둘째, 맨발달리기를 할 때 발과 발목으로 충격이 분산되고, 발의 중간부분(mid foot) 으로 착지를 할 수 밖에 없는 형태로 착지의 패턴이 바뀌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는 발뒤꿈치로 가해지는 충격을 상당히 줄여주게 됩니다. 

셋째, 발뒤꿈치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착지로 인해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줄어들게 되어 무릎의 손상을 막아줍니다.

넷째, 무릎으로의 충격이 줄어들면서 척추로 전달되는 충격이 감소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맨발 달리기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하루종일 조여지는 신발(드레스 슈즈) 이나 하이힐을 신고 생활하는 경우 당장 맨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면 발의 근육을 활용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너무강한 스트레스가 가해지게 되어 발의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둘째, 맨발 달리기는 신발을 신고 하는 달리기 보다 카덴스(분당 걸음 수)를 훨씬 올려야 합니다. 템포가 빠른 달리기를 해야 하는 것이죠. 발의 템포가 느려지면 자연스럽게 보폭은 커지게 되고, 뒤꿈치나 발에 가해지는 충격의 크기는 그만큼 커지게 됩니다. 발에 가해지는 충격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걸음 수를 늘려주어야 합니다.

셋째, 맨발 달리기의 훈련 거리를 너무 길게 늘려서는 안됩니다. 아주 좋은 훈련방법 중 하나로 스트라이드(Stride) 훈련법을 시도 해 볼 수 있는데요, 100 미터 정도의 거리(인조 잔디가 깔려있는 학교 운동장 정도가 참 좋습니다.)를 느린 속도로 달리기 시작해서 중간지점에서 아주 짧은 스퍼트를 냈다가 다시 느린속도로 도착하는 달리기를 100 미터 마다 10-20초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운동장 네 모서리를 달려서 돌고 오는 정도의 훈련양이면 맨발 달리기의 효과를 다 누리면서 부상의 위험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맨발 달리기의 이로운점과 주의 할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맨발 달리기는 잘못된 달리기 자세로는 할 수 가 없습니다. 나쁜 자세로 맨발 달리기를 하면 발이 아파서 달릴 수 가 없다는 것을 해보시면 금세 알게 되실 것입니다. 맨발 달리기를 통해 무릎에 충격이 덜 가는 달리기 자세가 숙달 될 수 있고, 발의 근육도 단련할 수 있지만, 너무 긴 거리나 빠른 속도의 맨발 달리기는 발의 부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한다고 기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에 뾰족한 것이 찔리지 않도록 깨끗하고 안전한 주로를 찾아서 연습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달리기 후에 찾아온 발이나 발목 통증은 금새 가라 앉지 않는 경우라면 인대나 힘줄, 때로는 관절 등에 생긴 손상 일 수 있으니, 꼭 정확한 원인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오랫동안 건강한 달리기 생활을 하실 수 있는 지름길 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