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서양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많은 연구를 통해  (Carlsen et al., 1992; Swan et al., 2000; Levine et al., 2017)  (Auger et al., 1995; Jorgensen et al., 2001, 2011; Rolland et al., 2012; Mendiola et al., 2013) 현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점점 남성의 정자수와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성기능에 좋지 않은 환경호르몬이 넘쳐나고, 식생활이 좋지않게 바뀌었고, , 비만이 늘어난점, 앉아서 업무하는 시간이 길고 타이트한 옷을 입기때문에 고환의 온도가 높게 유지되는 경우가 많은 것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어느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지는 명확하지는 않아요. 

미국 하버드대학교 부속병원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MGH), Boston, MA, USA 의 보건의학 연구팀 Lidia Mínguez-Alarcón 리디아 밍게즈 알라콘 박사의 연구팀이 2000년 부터 2017년까지 불임클리닉을 찾았던 18세에서 56세의 남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연구를 했던 결과가 최근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 이라는 학술지에 발표되어 그 내용을 소개해 드릴께요.

연구팀은 656 명의 남성 환자 에게서 1186건의 정액 샘플과 혈액을 체취하였습니다. 예전의 연구들은 정액의 품질이나 정자의 운동성에만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생식 호르몬과 정자 DNA 손상 같은 고환 기능의 다양한 지표 정보를 포함하고자 했던것이 이번 연구의 특징이었습니다. 

남성 고환의 단면도. 고환 온도는 섭씨 35도 정도로 체온보다 2도 정도 낮다. 높은 온도는 정자 형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가급적 낮은 온도로 고환을 유지하는 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Wikimedia Commons

남성들이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자주 입었던 팬티의 종류를 조사했습니다. 모양에 따라 브리프, 박서트렁크, 쟈키, 비키니 혹은 기타 등으로 입고있는 언더웨어의 종류를 나누었습니다  

박서트렁크처럼 헐렁한 스타일의 언더웨어와 쟈키, 브리프, 비키니 등의 타이트한 언더웨어를 입는 그룹으로 남성들을 나누어 각 그룹의 특징을 분석했습니다.

헐렁한 속옷을 입는 그룹은 타이트한 속옷 그룹보다 온탕욕이나 자쿠지를 더 자주 즐기는 습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자의 수나 정자의 운동성 등이 더 우수했습니다. 헐렁한 속옷 그룹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정자 농도가 25%, 정자 수는 17% 높거나 많았구요, 한번 사정에서 운동성 있는 정자 수가 33% 더 많았고, FSH 수치는 14% 낮았습니다. 

생식선 자극호르몬인 FSH 의 농도는 타이트한 속옷을 입는 그룹에서 더 높게 측정되었는데, 이것은 올라간 고환온도 탓에 호르몬이 보상적으로 더 분비되었거나, 줄어든 정자수에 대한 보상으로 더 분비되었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연구자인 하바드의대 Lidia Mínguez-Alarcón 박사

자 속옷의 모양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셨죠? 그럼 이번 주말에는 박서트렁크로 옷장안을 바꿔볼까요?

중년에 접어드는 남성의 경우 남성호르몬이나 생식자극호르몬의 레벨을 측정해 보시는 것도 신체기능에 대한 모니터링에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줄어들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복부지방이 늘어납니다.